세상을 바꾸는 정의로운 아이디어


마인 카폰(Mine Kafon)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디자이너 마수드 하사니(Massoud Hassani)를 소개합니다. 마인 카폰은 지뢰(Mine)를 폭발(Kafon)시킨다는 뜻의 둥근 공인데, 평평한 대지에 놓으면 바람에 저절로 굴러다니며 지뢰를 터뜨립니다.


제품 디자이너인 마수드 하사니가 마인 카폰을 만든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에 살았던 어릴 적 기억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묻혀 있는 지뢰는 1천만 개에 달하며, 1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500m 이내에 지뢰가 묻힌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뢰 때문에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없습니다. 순식간에 지뢰가 터져 목숨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호 식량을 전달해줄 때도 지뢰가 문제가 됩니다. 식량 보급 박스들이 들판 여기저기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면 굶주린 아이들이 그쪽으로 달려가다 지뢰를 밟아 몸이 찢기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묻힌 수많은 지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마수드 하사니가 10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로켓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그의 어머니는 마수드 하사니와 동생만

세계와 소통해요어렵게 파키스탄으로 피신시켰고, 이후 40차례가 넘게 거주지를 옮기는 난민 생활 끝에 네덜란드에 정착했습니다. 마수드 하사니는 그곳에서 안전하게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었지만, 고통받는 사람들의 얼굴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값싼 재료와 간단한 제작 방법으로 가난한 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지뢰 제거 방법을 찾고 싶었고, 그 간절한 마음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바람에 날리는 모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마인 카폰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제품 디자이너인 마수드 하사니에게 아름다움이란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던 것이지요.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진짜 예술이었습니다.


빈곤, 전쟁, 기후위기, 난민, 차별 등 다양한 문제들은 해결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의 본질을 향한 정확한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결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이들을 우리는 창조적 리더라고 합니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변화를 꿈꾸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마수드 하사니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안전하고 정확하게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마인 카폰 드론’도 개발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의 지뢰를 모두 제거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지속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마수드 하사니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창조적 혁신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