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깨우는
어린이들의 질문
"릴리야,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의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고 생각해보렴. 네가 만약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 입장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방문객은 인간이란 대단히 혼란스러운 존재라고 결론지을지 모르지. 인간은 실제로는 동물에 불과하면서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거든.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협력하지만 이기적인 게 바로 인간이란다. 한편 인간은 놀라운 기술을 바탕으로 거대한 부를 창출해냈으면서도 많은 사람이 처참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고 있지. 평화를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서로를 죽이고, 평등하기를 원하면서도 끊임없이 불평등을 만들어낸단다. 관용과 이해를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 릴리야, 할아버지는 네가 세상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다.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을 너를 위해서 말이다."
-앨런 맥팔레인, 『릴리에게, 할아버지가』 중에서
지금까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온 수많은 과학적 발견과 발명, 예술작품, 철학사상은 작고 다양한 질문에서 탄생했습니다. 때로는 아주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들이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기도 하지요. 이미 알려진 사실을 상상력으로 뛰어넘어야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건 말도 안 돼!, 그게 뭐가 중요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다른 세계를 향한 길을 잃어버리고 있는 거예요.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상상력이 잠들어 있고, 그것들이 마음속에서 꿈틀대며 재미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냅니다. 단지 우리가 너무 바빠서 그 이야기에 충분히 귀 기울이고 있지 않거나,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바보 같다고 느껴져서 조용히 넘어가거나, 아니면 웬만한 문제에 이미 답이 있다고 생각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 안의 예술가, 철학자, 과학자들을 흔들어 깨우기 위해서는 이런 질문들을 계속 만들고, 진지하게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뉴턴은 “왜 사과는 아래로만 떨어질까?”라는 질문으로 만류인력을 발견했고 로자 파크스는 “왜 흑인은 버스에 앉으면 안 되느냐?”라고 물으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불을 붙였습니다. 모두 인류 진보와 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지요. 여러분은 세상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나요? 여러분의 질문도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줄 거예요!
*전문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2021년 여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