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별, 나이, 학교, 지역, 종교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어린이’라는 특징은 때론 무척 좋은 것 같지만 때로는 불리한 것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이라서 존중받고 보호받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무시당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요린이라는 말을 들어봤나요? 

어른인데도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을 요리와 어린이를 합쳐 요린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것을 잘 못하고 서투를 때 ‘~린이’라고 하는데. 어른들은 종종 어린이가 아직 부족하고, 

준비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의 의견과 자유로운 의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얘기할 때도 있지요.


어떤 부분에서 어린이는 완성되지 않은 존재가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어린이들의 가능성을 마음대로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린이들에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어요.


독일 영화감독 시그리드 클라우스만은 <학교 가는 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전 세계 9세부터 12세까지 아이들의 학교 가는 길을 영상으로 담은 영화입니다. 

어린이에게 학교와 집은 가장 중요한 두 장소입니다. 

그 속에서 세계 어린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꾸는지 이야기합니다. 

한 어린이는 왜 높은 빌딩에 사는 사람과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또 다른 어린이는 학교에 더 이상 다닐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을 걱정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이, 성별, 피부색, 사는 곳에 상관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지 배우고 싶어 하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어린이는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 있더라도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하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들은 모두 다른 꿈을 꾸고 행동하는, 모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어린이인가요? 어떤 어린이가 되고 싶은가요? 

“우리는 어린이입니다”에 여러분의 소망을 담아 말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