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희망을 심는 사람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무지를 울창한 숲으로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혹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 단 한 명의 사람이, 그 일을 했다면 믿어지나요? 장 지오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은 바로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희망을 믿고 행복을 가꾸는 사람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으며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면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소설 속에는 누구의 땅인지도 모르는 곳에, 10만 개의 도토리를 심는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척박한 땅에 새싹이 나지 않거나, 다른 짐승의 해를 입는 등 여러 문제가 생겼을 때를 생각하면, 그는 이 10만 개의 도토리 중 1만 그루 정도만 떡갈나무로 자라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이 일을 이미 3년이나 해오고 있다는데, 아마 많은 사람이 바보 같은 일이라고,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무를 심은 사람’은 묵묵히 씨앗을 심습니다. “달리 해야 할 중요한 일도 없으므로 이런 상태를 바꾸어 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지요. 열심히 나무를 심어서 숲을 만들겠다든지, 누군가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목표도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나무를 심을 뿐이지요.
“마을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땅값이 비싼 평야지대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 젊음과 활력과 모험 정신을 가져다주었다. 건강한 남자와 여자들, 그리고 밝은 웃음을 터뜨리며 시골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소년 소녀들을 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즐겁게 살아가게 된 뒤로 몰라보게 달라진 옛 주민들과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합쳐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제아르 부피에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중에서
엘제아르 부피에의 노력은 결국 많은 사람의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책 속에서 ‘나’는 전쟁에 참여해 피폐해진 세계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엘제아르 부피에는 희망을 다시 살아나게 합니다. 비록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많은 것이 무너지고 부서졌지만, 이 폐허에 다시 희망을 세울 수 있는 것 역시 인간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장 이익이 있거나, 확실한 미래의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한 성과나 이익이 없으면, 시간과 노력을 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가능할 수도 있었던 일이 시작조차 되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 10만 개의 씨앗을 심어 1만 개만이 살아남더라도, 그것이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묵묵히 해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내가 할 수 있는 ‘나무를 심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글을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