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공부를 함께 해봐요



여러분은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잘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교나 학원에서 친 시험 점수가 높으면 공부를 잘하는 걸까요? 다른 친구들보다 문제를 빨리 풀면 공부를 잘하는 걸까요?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실수하거나 실패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인가요?


공부에 관한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두 권 모두 조선의 학자에 대한 책인데요.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는 다산 정약용과 제자 산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선의 대학자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를 오자, 강진에 살던 소년 산석이 정약용을 찾아가 묻습니다. 둔하고, 앞뒤가 꽉 막힌 답답한 자신 같은 사람도 공부할 수 있느냐고 말이지요. 놀랍게도 정약용은 “너 같은 아이라야 공부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공부는 날래고 민첩하게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부지런함으로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었지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평생을 살았던 산석과 공부를 진심으로 대하는 제자를 믿었던 정약용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공부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권의 책 『네 통의 편지』는 퇴계 이황과 그 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 속에서 당대 최고의 유학자로 불렸던 이황의 가르침을 받을 행운의 주인공은 한 번도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 마을에서 무시당하는

대장장이 눗손이 아저씨, 여자이기 때문에 좋은 스승에게 배울 수 없는 최의원의 딸 최난희, 어린 아들의 죽음으로 아내와 이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제자 이함형, 글을 읽고 공부하고 싶지만 신분에 막혀 모든 것을 포기한 노비 돌쇠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운명을 가지고 살아갔던 조선 시대에, 주어진 운명을 벗어던질 방법은 ‘나를 위한 공부’라고 이황은 이야기합니다. 


“공부란 우리가 이 세상을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입니다. 재물을 모으거나 쟁기를 만드는 데만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삶을 올바로 살기 위한 기술이니 다른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겠지요. 그런 만큼 사는 동안에는 결코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 설흔, 『네 통의 편지』 중에서 


공부는 나의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일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나를 돌보는 일을 통해 세계를 알아가는 일이지요. 이와 같은 공부를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한 번 알지 못했다고 곧바로 포기하지 말고, 그저 하던 걸 그대로 하면서 나아가라고 말했던 엄격하면서도 따뜻했던 두 스승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공부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공부를 하고 싶나요? 공부를 통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마음껏 상상하면서, 여러분만의 공부법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