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새싹처럼,
작지만 강인한 힘을 가지기를!
이윤영
여러분은 언제 글을 쓰나요? 동생이 잘못했는데 엄마가 나만 혼낼 때 속상한 마음을 담아 일기를 쓰거나, 친구와 싸우고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편지를 쓴 적 있지요? 글을 쓰고 나면 힘들었던 내 마음이 조금 나아지는 것을 느꼈을 텐데요.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기록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모색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일인 것이지요.
삶을 위해 글을 썼던 작가가 있습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자전거 도둑』으로 유명한 박완서 작가입니다. 박완서는 작고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글로 담아냈던 작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보잘것없고 쓸모없다고 여겨져 버림받은 것들, 당연하다고 생각해 지나쳐버리는 순간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고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 것들을 박완서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쓸쓸하고 슬프지만, 그 속에서 빛나고 있는 아름다운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그것들을 글로 쓰는 순간, 쓸모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게 됩니다. 아주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 되지요.
박완서는 이 세상에 완벽하게 선한 것도 없고, 완벽하게 악한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에는 선과 악이 함께 있다고 말이지요. 가능하다면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전달하고,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소설도 많이 쓰셨는데, 못났지만 예쁜 것, 다르지만 같은 것, 외롭지만 다정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때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박완서는 어린이들이 “부자가 못 되더라도 검소한 생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되 인색하지는 않기를, 아는 것이 많되 아는 것이 코끝에 걸려 있지 않고 내부에 안정되어 있기를. 무던하기를, 멋쟁이이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봄의 새싹은 작고 연약하지만 언땅을 뚫고 올라오는 강인함을 지녔습니다. 새싹처럼 작지만 위대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멋쟁이 어린이들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