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바꾸는
마법 같은 이야기
최근 김해시에서 개최한 한 기념식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방사하는 행사를 기획했다가, 아빠 황새가 죽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을 날씨치고 무더웠던 지난 10월, 그늘막도 없이 좁은 케이지에서 1시간 넘게 방사를 기다리다 과열과 탈진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었습니다. 이 행사가 화포천습지의 아름다운 생태계를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습지과학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비난을 샀습니다. 생태를 위한다는 곳에서 생명을 도구처럼 이용하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전보다는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권리 의식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사랑하는 장난감’이라는 뜻의 애완동물이라는 명칭보다 함께하는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쓴다든지, 동물원이 조금씩 멸종위기종 보호소로서 역할을 옮겨가는 등의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동물을 돈을 주고 사거나 심지어 택배로 배달받는 일도 일어나고 있고, 동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체험형 동물원들이 전국 곳곳에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여긴다기보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지요.
『윌로딘』은 사람과 다른 생명 공동체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입니다. 윌로딘은 평범한 열한 살 소녀입니다. 윌로딘이 사는 마을 사람들은 귀엽게 생긴 ‘벌새곰’이라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벌새곰 덕분에 관광객들도 많이 와서, 벌새곰은 마을의 자랑거리였지요. 반면 ‘스크리처’라는 동물은 싫어해요. 냄새나고 시끄럽다고 말이죠. 그래서 이 스크리처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윌로딘은 이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사랑했고, 스크리처가 사라지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용기가 없고 아이는 힘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나서지 못했지요. 그런데 마을의 자랑거리였던 벌새곰마저 줄어들자 윌로딘은 그 이유를 찾기 시작해요. 그 과정에서 자연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스크리처를 구하는 것은 결국 모든 생명을 살리는 일임을 알게 됩니다. 윌로딘은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들을 위해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과연 윌로딘은 스크리처를 구하고 마을도 구할 수 있을까요?
『윌로딘』을 읽고 생각하게 된 점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윌로딘이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내었는지, 나에게는 그런 용기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도 함께 이야기해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