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멈추는 작은 영웅들



세계 곳곳에서 전쟁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 옵니다. 상상하기조차 어렵지만, 여러분은 ‘전쟁’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총성이 오가고 폭 탄이 떨어지는 치열한 전투 현장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고, 무섭게 날아가는 전투기와 맹렬한 기세로 달려오는 탱크도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이 정말 공포스러운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습 니다. 우리는 대부분 전쟁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기 때문에, 그런 장면이 웅장해 보이고 심지어 멋있게 보일 뿐, 전쟁이 일어날까 봐 심 장이 떨리는 두려움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휴전 중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실제로 겪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 서 전쟁이 실제로 얼마나 끔찍한지 잘 모릅니다. 우크라이나 열두 살 소녀 예바 스칼레츠카는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에서 전쟁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멋있는 주인공들이 감동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예바는 “‘전쟁’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전쟁이 정말 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어요. 언제 폭격이 떨어질지 몰라 늘 두려움에 떨어야 하고, 가족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 다는 슬픔에 잠을 이루기 어렵기도 해요. 때론 도대체 왜 이런 아프고 슬픈 일이 끝나지 않는지 화가 나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6.25 전쟁은 전쟁도 아니다”, “전쟁 같은 하루”와 같이 일 상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쉽게 써요. 그건 정말 전쟁이 얼마나 두렵고 무 서운 것인지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쓴 언어가 아닐까 반성해 봅니다.


『뒤바뀐 로봇』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폭탄이 떨어지거나 총알이 쏟아지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병사 로봇으로 전쟁터에서 활약했던 크리코와 정원사 로봇이었던 바르바가 공장의 실수로 서로 꼬리표가 뒤바뀌면서 일어난 이야기인데요. 크리코와 바르바 는 로봇이지만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일을 겪으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선택을 해냅니다. 아 무도 가꾸지 않아 말라가는 개암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 우물을 파기도 하고,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 마을’에서 만난 소녀 ‘갈리나’와 강아지 ‘산자크’와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지뢰를 심으라 는 명령을 받고 뇌관을 모두 없애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내기도 합니다. 오직 주어진 임무를 다하는 것이 자신이 맡은 바이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부하고 전혀 다른 선택을 해내는 두 로봇은 인간보다 더 인간답습니다. 


두 로봇의 선택으로 전쟁이 멈추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변한 것은 있었습니다. 책을 읽 고, 크리코와 바르바처럼 평화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