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변하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유영종(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부드러운 봄에서 강렬한 여름, 알록달록한 가을을 지나 하얀 겨울까지, 세상은 시간과 함께 천천히 변해갑니다. 

그런데 자연만 변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도 시간 속에서 조금씩 자라고, 또 늙어가지요.

그런데 혹시, 시간이 멈춘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사실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멈추고 싶어 했어요. 

진시황처럼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찾으려 했던 역사 속 인물도 있었고, 

옛이야기 속 마법이나, 요즘의 과학과 의학 속에서도 그런 꿈을 볼 수 있지요. 

죽지 않는 삶, 변하지 않는 모습, 그것은 결국 자연의 시간 흐름을 멈추는 일일 거예요. 

하지만 과연, 그런 삶이 정말 행복할까요? 만약 여러분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이번에 소개할 나탈리 배비트의 『트리갭 의 샘물』은 바로 이런 질문을 던지는 책이에요. 

트리갭 마을에 사는 소녀 위니 포스 터는 어느 날 마을 숲 깊숙한 곳에서 아주 특별한 가족을 만나게 돼요. 

오래전 우연히 숲 속에서 마신 샘물 덕분에 늙지도, 아프지도, 죽 지도 않는 몸을 갖게 된 사람들이었어요. 

이 가 족에게는 시간이 완전히 멈춰버린 거예요. 위니는 이 가족으로부터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삶의 즐거움과 괴로움에 대해 듣게 돼요.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으로부터, 자신도 샘물을 마셔 영원한 생명을 얻으라는 제안을 받지요. 

위니는 그 초대를 받아들였을까요? 위니의 선택은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알 수 있어요. 저는 독자 여러분도 위니와 같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요. 


『트리갭의 샘물』은 단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에요. 

“진짜 삶”이 어떤 것인 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위니는 늘 커다란 저택 안, 엄마와 할머니의 보호 아래 살고 있었어요. 

안전했지만, 혼자서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요. 

답답함을 느낀 위니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울타리 건너 편 숲속으로 들어가요. 

그리고 그곳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저 숨만 쉬고 있다고 해서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움직이고, 자라고, 변하고, 매 순간이 새로워지는 세상 속에서 아무런 설렘도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로 “살아 있는” 걸까요? 모든 날이 거의 똑같이 반복된다면, 그 삶은 오히려 무겁고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몰라요. 

『트리갭의 샘물』은 어려운 철학책에서나 나올 법한 깊은 질문들을,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 속에 담아 들려줍니다. 

그러니 이번 여름, 위니와 함께 숲으로 떠나보세요. 

변화하는 자연, 흐르는 시간, 소중한 삶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매일이 새롭고, 모든 순간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