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랍니다 


이윤영


여러분, 바다 좋아하나요?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를 만드는 인디고 서원은 부산의 광안리 바 다와 가까이에 있어, 바다와 아주 친하답니다. 저 멀리서부터 넘실대며 오는 파도, 날마다 다른 바다 빛깔,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닷냄새까지. 언제봐도 바다는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수많은 생물 중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물이 있 다면 바로 고래가 아닐까요? 그중에서도 돌고래는 영리하고 온순하며, 늘 미소 짓는 얼굴을 하 고 있어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줍니다. 그런데 그런 특징 때문에 사람들에게 잡혀 수족관 에서 쇼를 하며 평생 고통을 받고, 심지어 죽는 돌고래들이 여전히 너무 많습니다. 

윤호섭 선생님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에 대해 고민하는 ‘그린 디자이너’입니다. 인간 인 우리도 하나의 ‘생명’으로서 이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하 는 작품을 많이 만드셨는데요. 그중에서도 헌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주시는 것으로 유명합니 다. 낡아서 버리려던 티셔츠에 초록 물감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그려주시는데, 하나의 작품이 된 티셔츠를 오랫동안 쓰면서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멋진 프로젝트이지요. 

윤호섭 선생님은 티셔츠에 돌고래를 자주 그리셨습니다. 이번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표 지에 주신 작품은 그중에서도 ‘제돌이의 꿈’인데요.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잡혀 와 수족관 에서 지내다 2013년에 다시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입니다. 윤호섭 선생님은 제돌이가 방사되기 전 헌 티셔츠에 그린 돌고래 그림을 들고 서울대공원 수족관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제돌이가 다가오더니 돌고래 그림 입 부분에 다가와 입을 맞췄대요! 그 순간 윤호섭 선생님은 “마음과 몸 에 파도가 치듯” 감동하셨다고 합니다. 제돌이가 윤호섭 선생님이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읽어 낸 것이겠지요? 

윤호섭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필요하며, 서로가 서로의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한 다고 하셨습니다. 돌고래를 사랑하는 마음, 나무와 꽃을 사랑하는 마음, 지구 반대편에 있을 나 와 비슷한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미래의 내가 살아갈 시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 야 해요. 평소에 그런 마음들을 잊지 않을 때, 우리는 더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 요. 여러분은 이미 그런 멋진 마음들을 갖고 살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