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는 삶,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윤영
얼마 전,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선생님께서 노벨문학상을 받았지요? 정말 놀랍고 기쁜 소식이 었습니다. 노벨문학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인이 있어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입니다. 폴란드의 ‘국민 시인’이라고 불렸는데, 「두 번은 없다」라는 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모든 국민이 외우고 다닐 만큼 사랑을 많이 받았답니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이렇게 시작하는 시인데, 여러분도 공감하나요? 두 번 사는 사람은 없고, 두 번 죽는 사람도 없어요. 인생의 모든 순간은 모두 연습 없이 맞이하는 것이라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시인은 이야기해 준답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1923년에 태어나서 2012년에 돌아가셨는데요. 시인이 살았던 20세기는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엄청난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차이가 심해지던 그런 때였어요. 어둡고 힘든 시절이었지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그런 아픔과 상처를 모른 척 하지 않았어요. 무작정 밝고 기쁜 이야기만 시에 담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 속에도 우리가 반드시 찾아야 하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시를 썼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기억하도록 말이지요. 그것은 사랑일 수도 있고, 우정일 수도 있고, 친절이나 자유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0세기 마지막 문턱에서」라는 시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누군가 내게 편지로 물었다./ 이것은 내가 다른 이들에게 묻고 싶었던/ 바로 그 질문이었다.” 인간의 역사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끊인 적이 없고, 답을 찾은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쉼보르스카는 “이 순진하기 짝이 없는 질문보다/ 더 절박한 질문은 없다”라고 말했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두 번은 없는 이 소중한 삶에서 여러분도 꼭 이 절박하고 중요한질문을 해보세요. 그럼 가장 소중한 것을 기필코,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