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가 우리를 살게 할 거야!
『바람의 노래를 기억할게』의 이야기는 어두컴컴한 바다 한가운데서 시작합니다.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고무보트 위에서 몇 명의 사람이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에 떨고 있 습니다. 전쟁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겨우 살아남아 보트에 탔지 만, 그들이 가진 건 음식과 옷가지 몇 개가 전부입니다. 게다가 살아서 이 바다를 건널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죠.
소년은 여기에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
‘난 살아 있어.’
소년은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뒤로 젖혀 별들에게 말했다.
“내 이름은 라미야. 난 아직 살아 있어.”
- 길 르위스, 『바람의 노래를 기억할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