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의 힘과 정말 중요한 이야기
유영종(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여러분은 말에 힘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옛날 사람들은 분명히 그렇게 믿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진심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말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주의 말을 했지요. 아름다운 축복과 무서운 저주는 시나 희곡 같은 문학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말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예쁜 말은 말하는 사람을 예쁘게 만들고, 칭찬의 말은 듣는 사람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고 가르치지요. 말이 그렇게 힘이 있다면, 이런 말들이 모여 이루어진 이야기는 얼마나 더 커다란 힘이 있겠어요.
과학과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옛날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세상은 금세 어두워지고, 그 깜깜한 세상은 이해하지 못할 일들로 가득 찼지요. 옛날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어둠과 두려움을 이겨나갔어요. 밤하늘을 가르는 번개와 천둥소리는 신의 뜻이고, 죽은 사람들이 하늘의 별로 변해 땅을 비추고 있다는 이야기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지요. 오래전에 만들어진 신화들이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