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는 소년 피터와 여우 팍스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터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어느 날 길에서 피터는 자신과 똑같이 엄마를 잃은 아기 여우를 발견합니다. 같은 처지에 놓인 여우에게 ‘팍스(PAX)’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에 참전하려는 아빠는 피터를 멀리 떨어진 할아버지 집에, 팍스는 야생 숲에 풀어줍니다. 전쟁 때문에 이 둘은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언젠가 서로를 꼭 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지요.


피터는 결국 팍스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지만, 험난한 숲을 혼자 헤매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리가 부러져 버렸는데, 숲에서 볼라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지요. 볼라 아주머니는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인 죄책감으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던 사람이었습니다. 팍스에게도 새로운 만남이 찾아왔는데,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동생 런트였습니다. 야생 여우였던 그들과 만나 친구가 되면서 숲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피터는 그토록 원하던 팍스를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야생의 삶에 적응한 팍스를 보며 팍스가 야생에서 여우로서 살 수 있게 떠나보냅니다. 피터를 만난 볼라 아주머니도 자신의 잊었던 꿈을 되찾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지요. 피터 역시 팍스를 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그들의 우정은 서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친구가 된다는 것은 이렇듯 여러 의미를 가집니다. 『팍스』를 읽고, 우리 모두가 다정한 친구가 되었을 때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하면서 세계 사람들에게, 동식물에게 우리 모두 다정한 친구가 되자고 제안하는 편지를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