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나는 영국의 스코틀랜드에 살았던 제임스 매튜 배리라고 해. 너희도 잘 아는 『피터 팬』을 쓴 작가이기도 하지. 모두 ‘피터 팬’에 대해 알고 있니?
피터 팬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네버랜드’에서 부모님을 잃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어. 그러던 어느 날, 어떤 개에게 그림자를 빼앗기고, 그림자를 되찾으려다 웬디를 만나 친구가 되지. 피터 팬은 팅커벨, 웬디, 웬디의 동생 마이클, 존과 함께 네버랜드에서 후크 선장과 해적을 물리치고 네버랜드의 평화를 지키게 돼. 이렇게 간단한 줄거리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일 뿐인데, 전 세계 사람들이 피터 팬과 팅커벨, 웬디의 존재를 알고 이들을 사랑한다고 해. 아마 어린이의 다양한 상상력과 용기, 따뜻한 우정에 모두가 공감하고, 누구에게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낼 권리와 자유가 있다고 믿기 때문일 거야.
물론 세상엔 그렇게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도 많아. 예를 들어,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아픈 아이들도 있잖아. 나는 그 아이들이 더 아프지 않고, 빨리 회복하여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명랑한 시절을 보냈으면 했어. 그래서 큰 성공을 거둔 『피터 팬』의 저작권을 오먼드 아동병원에 기부하여, 병과 싸우는 아이들을 위해 써줄 것을 당부했지. 병으로 힘들어하던 아이 중 한 명이라도 『피터 팬』의 힘으로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지내게 되었다면, 분명 피터 팬도 무척 행복해했을 거야.
나는 어린 시절이 모든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 작가로서 넘치는 상상력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신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생긴 것이거든. 머리맡에서 부모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그 이야기에 들어가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하는 꿈을 꾼 경험, 너희들도 해봤겠지?
요즘 세상엔 어린이들의 행복한 시간을 어렵게 하는 일들이 많다고 들었어.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 살던 곳을 떠나거나, 가족과 헤어지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들도 많다고 하더구나. 만약 세상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다정하고 순수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그런 끔찍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생각만 해도 너무 안타까워. 그래서 지금 지구에서 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너희에게 나 대신 그 아이들에게 관심을 계속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기부가 아니더라도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하나쯤은 있기 마련일 테니까. 모두가 함께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현실을 살아가는 ‘피터 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피터 팬은 모든 어린아이의 꿈을 응원하고, 행복과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니까 말이야.
그거 아니? 어른들이 때때로 어린아이를 부러워한다는 사실 말이야. 자라나는 몸과 마음, 순수한 열정,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어린이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다시 돌아가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웬디와 동생들이 네버랜드를 떠나 현실로 돌아왔듯이, 우리 모두 영원히 어린이일 수는 없어. 눈 깜짝할 사이 스쳐 지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어린이의 모든 순간이 감동적이고 더 소중한 것이겠지. 너희의 하루하루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희망과 감탄, 배움으로 가득하길 바랄게. 그리고 그 행복을 세계의 다른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피터 팬’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