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부르는 사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일어났어요. 여러분도 뉴스를 보았지요? 전쟁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매일매일 고통의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잠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분명 많은 사람이 평화를 원할 텐데, 왜 이런 일이 자꾸만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이가 많을 거예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여러분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한 소녀가 있었어요. 그녀의 이름은 레이첼 코리입니다. 레이첼 코리는 미국인이었는데, 미국이 돕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땅을 빼앗고, 그 과정에서 심지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레이첼은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자신의 나라가 누군가의 삶을 파괴한다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지요.
하지만 레이첼 코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였어요. 전쟁을 한 명의 사람이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을 것이라 찾던 레이첼 코리는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모인 청소년과 청년들이 직접 팔레스타인으로 가서 그곳의 사람들을 돕고 있었지요. 레이첼 코리는 용기를 내어 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으로 갔습니다. 음식이나 의약품을 나눠주는 일을 하거나,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확성기를 들고 이스라엘 군인이 모는 불도저 앞에 서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이첼 코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고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확성기를 든 레이첼 코리를 무시한 채 불도저가 지나갔어요. 사람들이 달려가서 막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레이첼은 너무 많이 다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지요. 레이첼 코리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마음을 이어가고자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어요.
레이첼 코리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녀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희망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전쟁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마음이 모이면 전쟁을 멈추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 말이지요. 여러분도 그 마음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용기를 잃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꼭 우리의 희망을 이루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