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것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보이지 않거나 들리지 않더라도 세상을 보고 듣고 소통할 수 있답니다.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린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잘 보고 잘 듣는 것은 아니듯이, 마음을 기울여야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날기 위한 백 걸음』은 앞을 볼 수 없는 소년 루치오가 산을 오르며 만난 사람들과 겪는 일을 담은 소설입니다. 소설을 쓴 주세페 페스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알게 되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해요. 그 사람 덕분에 눈으로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소리를 들어보고 냄새를 맡아보며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보는 방법을 배운 것이지요. 그래서 소설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눈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또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을 다양하게 보여 줍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루치오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늘 눈치를 보며 살아갑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도와주려고 하면 가엽고 불쌍하게 보여서 그런 것만 같았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졌지요. 그래서 도움을 받지 않고 하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장애와는 아무 상관없이도움을 받아야 하는 순간에도, 스스로 하겠다고 도움의 손길을 밀어내곤 했지요. 그런 루치오에게 산에서 만난 키아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들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어. 누구에게나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편견 없이 자신을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주는 친구들을 만난 루치오는 눈으로 볼 수 없더라도 우리의 삶에는 꼭 필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루치오가 깨달았듯,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세계에는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진짜인 것들도 많습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소중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분도 가만히 눈을 감고 보이지는 않지만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세요!
*더 많은 내용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2023년 가을호에서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