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마음이 우리를 구해줄 거야
생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상상, 해본 적 있나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는 어때요? 자기가 느린 이유를 알기 위해 모험을 떠난 달팽이가 있지는 않을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 모든 상상을 이야기로 만든 작가가 있어요. 바로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입니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자연을 사랑한 작가로 유명해요. 나무, 새, 달팽이, 갈매기, 고래 등 크고 작은 모든 생명체를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고양이를 특별히 아꼈다고 하지요. 자연을 사랑했던 루이스 세풀베다는 소설을 통해 자연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들은 하나같이 사람에게도 중요한 것들이었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어린이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인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에 보면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가족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죠. 고양이는 갈매기와 천적이지만 인간이 바다에 버린 기름에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는 어미 갈매기를 가엾게 여기며 새끼 갈매기를 정성껏 돌봅니다. 새끼 갈매기를 날게 하기 위해 위험과 어려움도 기꺼이 감수하지요.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 속 거의 모든 주인공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다정하다는 겁니다. 자기가 잘 모른다고 화내거나 대충 생각하지 않고,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태도로 상대방을 대해요. 두 번째는 호기심이 많고 질문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 세상에 원래 그런 것은 없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요. 그래서 질문은 중요한데, 루이스 세풀베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끝없이 질문해서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찾지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 상상력이 풍부하고 궁금한 것도 많고 배려심도 깊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주인공들을 쏙 빼닮은 사람이 바로 루이스 세풀베다랍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자연과 사람들에게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고, 그러한 다정함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어요.
안타깝게도 루이스 세풀베다는 2020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어요. 하지만 그가 남긴 다정하고 따뜻한 작품들은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가을을 맞아 도서관이나 동네 서점에 들러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을 하나 골라 읽어보세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다정하게 말 건네고 싶은 마음이 간질간질 생겨날 거예요. 다정한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함께 직접 확인해 보자고요!
*더 많은 내용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2023년 가을호에서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