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위로의 목소리


유영종


어린이 독자 여러분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지요?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속상해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 때, 부모님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나를 이해 못 하는 것 같을 때 말이에요.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서, 집도 싫고, 학교도 싫고,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이번에는 이렇게 외롭다고 생각하던 어린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이에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 밑에 종종 아픔을 느끼곤 했대요. 아빠가 먼 곳에 있어 슬프고 속상한데, 엄마는 자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가장 친한 친구와도 작은 오해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우연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요. 린드그렌 선생님 이야기에 나오는 삐삐, 로냐, 에밀, 라스무스 같은 아이들은 모두 주인공과 처지가 비슷했어요. 주인공은 이 아이들에 대한 상상을 하며 차츰 엄마와 친구의 외로움과 아픔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린드그렌 선생님이 왜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 깨닫게 되어요.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를 발견했거든요. 자신을 이해하는 것 같은 작가를 만난 주인공은 린드그렌 선생님께 속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며 조금은 덜 외롭고, 조금은 덜 아프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멀쩡한 이유정』도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쓴 유은실 작가의 작품이에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작가는 자기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런 걸 드러내지 않으려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멀쩡한 척하며 지냈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자기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저마다의 상처를 숨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대요. 저는 작가의 이야기가 맘에 쏙 와닿았어요. 저도 그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