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습니까?
"연민 어린 사랑, 이것만이 정의로운 사랑이다."
- 시몬느 베이유
베이유새학기 잘 맞이했나요? 봄이 오면 나무가 새로운 싹을 틔우듯이, 새해가 되면 우리도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잡게 되지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해 여러분은 어떤 결심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2023년 새해를 맞아 시몬느 베이유라는 철학자의 말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시몬느 베이유는 프랑스의 철학자로, 가난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공부하고 또 목소리 냈던 사람입니다. 그녀는 넉넉한 가정 환경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는데, 그녀의 상황과는 다르게 당시 노동자들이 너무나 힘들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자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교사 일을 그만두고 노동자들의 곁으로 가서 그들의 힘들고 어려운 일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책상에 앉아 글을 쓰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한 것이 아니라, 직접 공장에도 가서 일을 하고 그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살면서 몇 날 며칠을 굶기도 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사랑을 베푼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글을 써서 많은사람들을 설득했지요.
시몬느 베이유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불행한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 동물, 식물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습니까?”라고 물어볼 준비가 되었나요? 저는 이 다정하고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2023년을 살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