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장 발장’으로도 많이 알려진 소설 『레 미제라블』은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류의 보물로 손꼽히며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레 미제라블』이 담고 있는 세계와 지금 우리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레 미제라블’은 우리나라 말로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설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당시 크게 조명받지 못한 이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고, 이들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날 ‘레 미제라블’은 누구인가요? 만약에 빅토르 위고가 오늘날 다시 태어나서 현대판 『레 미제라블』을 쓴다면 누구를 등장인물로 선택할까요?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공감을 통해 친절을 베풀어야 할 대상이 누구이고, 그들에게 무엇을 나누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저는 장애인이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저희 아버지도 다리가 불편하신데 항상 휠체어를 타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편견이 남아있죠. 최근에 서울 지하철에서는 장애인도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는데요. 많은 시민이 불편하다고 시위하는 장애인들을 욕했다고 합니다. 이런 세상 속에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혼자서 버스나 지하철조차 맘 편히 탈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봐야 합니다.


*제 생각에 현대판 레 미제라블은 소외된 독거노인입니다. 스스로 돈을 벌 수도 없는 분이 많고, 환경도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는 가족끼리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없거나, 노인을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어서 우리나라의 모든 독거노인 문제가 해결되어 『레 미제라블』과 같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레 미제라블』이 쓰였던 시대보다 지금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다문화 가정이 정말 많은데, 아직 우리나라는 다른 민족을 ‘우리나라 사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결혼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투표도 하지만 사회적 시선 때문에 자녀들까지도 차별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다양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거나나 농사를 지을 때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들의 처지는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공장이 폭발하거나 콘서트장을 철거하다가 외국인 노동자 분이 돌아가셨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소한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대우해주면 좋겠습니다. 


*환경이 오염되면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비가 많이 내려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불이 점점 더 자주 나고, 쉽게 꺼지지 않아서 산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집을 잃거나 피해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빙하가 더 녹으면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위험해집니다. 환경오염은 모두가 함께 시키지만, 피해는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입장과 피해를 자세히 알게 된다면, 환경을 왜 보호해야 하는지 모든 사람이 잘 알게 되고, 결국 전 지구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정말 평범한 회사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성공한 사람도 많고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사람도 많지만, 가장 많아서 아무도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평범한 회사원일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평범한 사람이 있기에 사회가 유지되고 또 그들의 참여로 역사가 바뀌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그냥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 그저 그렇게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누구도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없어 보이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평범함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새롭게 평범의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족이 없어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혹은 가족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는 아이들을 현대판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싶습니다. 많은 범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거나 보육원에 버려졌다는 등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낸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런 과거로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들의 어려움과 아픔에 귀 기울여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 사람도, 범죄도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문학의 정원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