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찰스 디킨스라고 해. 너희도 아마 한 번쯤은 듣거나, 읽어 보았을 『올리버 트위스트』나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이야기를 쓴 작가란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서 살았는데, 그때는 도시에서 살아가기가 몹시 힘들었어. 위생도 엉망이었고, 집이나 도로도 최악이었지! 어린이를 위한 교육은 어림도 없었고, 어린이도 모두 공장에서 일하고 돈을 벌어야 했단다. 문제는 그렇게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누구도 쉽게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던 거야.
나 역시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해야 했단다. 역사상 어떤 시기보다 과학이 발전하고 산업이 성장하고 있었지만, 그 뒤엔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어. 나는 계속 생각했단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들과 빛나는 도시의 더러운 골목, 공장에서 넘치도록 사치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볼품없는 식사에 대해서 말이야.
슬픈 건 가난이 사람들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야. 다들 먹고 살기 어려우니까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관심을 끊기 시작했어. 지갑 속의 돈보다 이웃을 향한 사랑이 더 빨리 사라져버렸지.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하루빨리 성공하려면, 좀 더 욕심을 부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들의 몫을 제대로 나눠주지 않고, 약자를 챙겨선 안 된다는 거야! 믿을 수 있겠니?
나는 소설을 통해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예를 들어, 『올리버 트위스트』에서는 주인공인 올리버가 어린 나이에 굶주리고, 소매치기 무리에 들어가게 되고, 납치까지 당하게 돼. 올리버가 나쁜 소년이기 때문에 소매치기 무리에 들어가게 된 걸까? 당시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은 배고픔과 범죄로 고통받고 있었어. 나는 올리버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상황을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길 바랐어. 도시의 가난한 아이들은, 모든 어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니까. 결국 올리버를 불쌍하게 생각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올리버는 행복을 찾게 돼. 혼자만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을 거야.
너희도 잘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도 마찬가지야. 이 이야기에는 스크루지라는 고약한 구두쇠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유령을 만나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게 돼. 남을 돕고 온정을 베풀다간 알거지가 되는 법이라고 말하던 욕심 많은 스크루지는 외로웠던 과거를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화만 냈던 지난날을 반성하지. 다른 가족들이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을 마주할 땐 부끄러움을 느끼고, 외롭고 비참한 미래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는 두려움과 후회를 느끼기도 해. 유령과 함께하는 동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거야.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에 관심을 갖고, 자기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즐거움 말이지!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이기고, 어려운 사람을 모른 척해서 더 잘 살 수 있을까? 그렇게 보일 수 있어도 그건 절대 정답이 아니야. 그렇다면 너희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어떤 세상이든, 주변에 어려운 사람은 항상 존재할 거야. 너희에게 필요한 건 어려운 사람들의 상황에 공감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거야. 굳이 물질적인 걸 나눠야 하는 건 아니야. 좀 더 마음을 열고 내가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면,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단다. 먼저 말 건네고 다가가는 좋은 친구이자 이웃이 되어 보렴.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는 것을 함께 해내고, 내가 가진 마음을 이웃과 나눈다면, 세상은 분명 더 행복하고 멋진 일로 가득하게 될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