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노래
여러분에게는 들을 때 즐거움을 주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노래가 있나요? 『모두를 위한 노래』는 제목 그대로 모두를 위한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책 속 마을의 아주 조그마한 창문에서는 멜로디도 노랫말도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사람들은 모두 걱정을 훌훌 털고 행복하고 즐거워지죠. 그러던 어느 날,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고 마을이 조용해집니다. 매일 들리던 노래가 갑자기 멈추자 마을 사람들은 우울해하거나 짜증을 내고 점차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러자 모두 모여 노래가 들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모으게 됩니다. 과연 마을은 다시 아름다운 노래로 채워질 수 있을까요?
2022년 8월 26일, 새들의 노래가 가득한 인디고 서원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2022 인디고 유스 북페어가 열렸습니다. 『모두를 위한 노래』를 읽은 어린이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모두를 위한 노래를 불러요” 시간에 나눈 루시 모리스 선생님과 대화를 여러분에게 들려 드릴게요!
인디고 『모두를 위한 노래』를 읽고 많은 어린이가 선생님께 궁금한 질문을 보내주었는데요. 먼저 책을 출판하고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또,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으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가가 되셨는지요?
루시 모리스 책을 쓰고 출판하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그 과정에서 처음 그린 것과 점점 다르게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변화를 경험하면서 끝끝내 책을 손에 쥐게 되었을 때, 아주 행복했답니다!
어릴 때 꿈이 작가였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어릴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습니다. 물론 그림은 아주 좋아했어요. 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구들을 많이 구해주셔서 집에 있는 것들로 그림을 그렸고, 특히나 공주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천천히 작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인디고 『모두를 위한 노래』에 보면 노래가 사람들을 서로 아끼게 해주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행복하고 평화로운 날을 만들어준다고 했는데요. 정말 노래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게 해주고 슬픔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는지, 또 노래 없이 세상이 있을 수 있을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루시 모리스 저 또한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음악이 고쳐주길 바랍니다. 그렇게 할 수 없더라도 음악에는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바람이 있다면 세계에 있는 모든 고통을 없어지게 만드는 데 음악이 그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제가 쓴 책에는 음악이 사라지는 순간 기쁨도 같이 사라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음악이 돌아오면 기쁨과 환희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음악이 사라진다면, 세상을 지속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엔 지장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행복한 세상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 행복, 기쁨을 주는 세상을 만드는 데엔 음악이 꼭 필요합니다.
인디고 책을 읽은 한 어린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새의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새가 자연을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새의 노래가 멈춘 것은 사람이 자연을 보살피지 않고 파괴하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정말 이 어린이의 이야기처럼 선생님의 이야기 속 새의 노래가 자연의 노래였나요? 그리고 마지막에 새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이인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루시 모리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질문입니다! 제 이야기를 그렇게 이해했다니,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웁니다. 제가 글을 쓸 때 아이와 새가 함께 노래한 이유는 아이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새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 노래를 불렀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이 그 둘의 관계를 이어주고, 노래가 아이와 새의 외로움을 치유해주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새의 노래를 자연의 이야기로 이해한 것은 아주 멋진 해석이라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루시 모리스 선생님을 만나기 전 <숲의 요정 시히야>라는 핀란드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자연과 생물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 알프레드와 4천 살이나 된 요정 시히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어느 날 마을에 새가 하나둘 죽어갔고, 알프레드와 시히야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 나섭니다.
원인을 찾던 중, 비료회사에서 만든 마법의 약 ‘미란클라우스’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데요. 해충을 없애줄 뿐 아니라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미의 가시 같은 것까지 모두 없애주는 신비의 약이 바로 미란클라우스입니다. 사람들 눈에는 좋게 보이고, 귀찮은 벌레까지 없애주니 좋은 약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생명들에게는 목숨까지 빼앗길 수 있는 위험한 약이었던 것입니다. 다른 생명들의 목숨만 빼앗아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새가 죽는 숲이라면, 결국 사람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없습니다.
『모두를 위한 노래』와 <숲의 요정 시히야> 모두 작지만 위대한 생명들이 노래할 수 있는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노랫소리가 들리나요? 또, 여러분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나요? 모두를 위한 노래를 함께 불러 봅시다. 아주 아주 행복한 시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