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함께하는 사람


“당신이 가려는 곳이 어디든 나는 함께 갈 것이고 도울 것입니다. 

나는 잠시 동안 당신과 운명을 함께할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란 말 그대로 잠깐이 아닙니다.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끝났다고 여길 때까지 그 일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 폴 파머(1959~2022)


2022년 2월, ‘21세기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며 전 세계 곳곳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봉사해온 의사 폴 파머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난한 나라 르완다에 최초로 대학을 세우고, 그곳에서 환자들을 돌보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요. 마지막까지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돌본 폴 파머의 죽음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슬퍼했습니다.


폴 파머는 어렸을 때부터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폴 파머의 집은 낡은 버스나 요트였다고 합니다. 폴 파머의 부모님은 모험가였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늘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행에서 폴 파머는 집을 잃은 노숙자나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만났고, 가난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모든 인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폴 파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질병이 제 발로 먼저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은 그들이 씻지 않아서, 무식해서, 게을러서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지만, 폴 파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대부분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지만, 학교나 병원이 없어서 안전한 생활이 어렵고, 부자 나라에서 공장을 지어서 생긴 더러운 공기나 물 때문에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폴 파머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은 약을 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 곁을 지키는 방법은 그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일을 해주는 것임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폴 파머는 ‘동반자 정신’을 늘 중요하게 말했습니다. 동반자는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어요. 폴 파머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자기 빵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동반자라고 말한 폴 파머를 기억하며, 여러분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