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그만하고 책 좀 읽으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라고요? 그 말을 들을 때 여러분은 마음속으로 ‘나도 책을 잘 읽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왜 책만 펼치면 잠이 오는 걸까요?’라는 생각이 들거나 ‘왜 책보다 게임이 더 재미있는 거죠? 나도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몰라요. 여러분 중에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책과 친하지 않거나 책 읽기를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지금부터 훌륭한 독자가 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을 가르쳐 드릴 거니까요.    


먼저 책을 한 권 가져와 보시겠어요? 표지가 예쁜 책이나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 얇은 책이든, 두꺼운 책이든, 만화책이나 잡지도 좋아요. 여러분의 마음에 든 책이라면 어떤 책이든 괜찮습니다. 표지를 보면서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해봅시다. 그림이 있는 책이라면 그림을 보면서 궁금한 질문들을 만들어 보거나, 제목을 보면서 왜 이런 제목이 붙여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 거죠. 


 이제 책을 펼쳐볼까요? 글자를 따라가면서 큰 소리로 읽어봅시다. 마치 배우가 된 것처럼 내용에 따라, 인물에 따라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읽어보는 거죠, 화난 감정, 슬픈 감정, 배꼽이 빠지도록 재미있는 장면이 목소리를 통해서 느껴질 수 있게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힘들어서 한숨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말아요. 책 읽기도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마치 운동선수가 기록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것처럼 말이죠. 연습을 반복하는 것은 여러분이 책과 더 가까워지도록 도와줄 거예요. 여러분을 웃게 하고, 너무 신나서 박수를 치게 만들고, 소리 지르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다시 한번 더!”를 외쳐보세요. 도서관이라서 소리를 지를 수 없다고요? 그렇다면 그 책을 빌려와서 가장 편안한 곳에서 편한 자세로 다시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책은 사서 읽을 수도 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을 수도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친구와 바꿔 볼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용감하고 영리하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도 있을 거예요. 그 점이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할 것이고, 부럽다거나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도 할 거예요. 주인공들을 여러분의 친구로 생각해 본다면 이야기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올 거예요. 친구를 만나는 것을 언제나 행복하고 기다려지고 설레는 일이니까요. 책 읽기는 밥 먹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우리 몸이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처럼 우리 머릿속의 생각도 책 읽기로 자랄 수 있습니다. 


어때요? 훌륭한 독자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책 읽기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해 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볼 수도 있고, 세상에 대해 배울 수도 있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그래도 책 읽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여러분이 이미 훌륭한 독자였다는 것을 떠올려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런 적이 없어서 떠올릴 수가 없다고요? 그럴 리가요. 여러분이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로 돌아가봅시다. 지금은 책을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어릴 때 부모님이 자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기만을 기다리던 기억들이 있을 거예요. 이야기책을 달달 외워서 다음 대목을 가로채거나, 한 이야기를 또 해달라고 끊임없이 졸랐던 때를 떠올려 보면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독자였다는 걸, 책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작가에 도전해 봅시다. 작가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많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니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반려동물이나, 인형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에 가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들으면서 생각한 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봅시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여러분이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생각을 모아보세요. 모은 생각들로 더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답니다. 여러분의 열정이 넘쳐날수록 하고 싶은 이야기가 늘어날 거예요. 

꼭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떠오르니까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길을 걷다가도,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다가도,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도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을 거꾸로 바라보기도 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생각을 글로 옮겨 보세요. 일기를 적어보거나, 노래로 만들어 보거나, 시로 표현해 보거나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 볼 수도 있겠지요. 


여러분이 쓴 모든 것이 여러분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니 이 중에 하나라도 시도해 보았다면 여러분은 이미 멋진 이야기꾼! 바로 작가랍니다.    

세계와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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