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오인태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이지
저렇듯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커가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도랑물이 생기를 찾는 것은
갓 깨어난 올챙이 송사리들이
졸래졸래 물속에 놀고 있기 때문이지
저렇듯 농삿집 뜨락이 따뜻한 것은
갓 태어난 송아지, 강아지들이
올망졸망 봄볕에 몸 부비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새싹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오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올챙이 같은, 송사리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송아지 같은, 강아지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오인태
오인태 선생님은 모든 어린이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매일 훌륭한 시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인입니다.
경남 하동에 있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들과 함께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