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 거야


이원영


펭귄에게 배우는 함께 사는 법

안녕하세요. 저는 동물행동학자이자, 극지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원영입니다. 저는 2014년부터 펭귄을 연구하고 있어요. 여러분에게 오늘 펭귄이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얼마나 닮았고, 또 펭귄들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요.


펭귄의 가장 큰 특징은 뭘까요? 바로 항상 무리를 이루어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적게는 수백 마리, 많게는 수백만 마리가 떼를 지어 살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살아갈까요? 모여 사는데 싸우지는 않을까요?


그런데 저는, 펭귄을 관찰하면서 함께 살면 싸우게 된다는 게 인간들의 오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펭귄들은 같은 공간에서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거든요. 예를 들어, 연구소 근처에 사는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은 거의 같은 길로 다니고,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둥지를 틀었는데도 싸우지 않고 잘살고 있습니다. 비결은 바로 서로 다른 높이로 잠수하는 것이었어요. 젠투펭귄이 조금 더 깊이 잠수하면, 먹이를 구할 때 서로 겹치지 않으니까 싸울 필요가 없죠.


또 황제펭귄도 아델리펭귄과 사는 곳이 겹칠 때가 많았는데요. 두 종은 거의 두 배 이상 덩치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서로 쫓아내거나 해치지 않더라고요. 아마 펭귄들은 여럿이 모여 있는 게 더 살아남기 쉽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추우니까 같이 모여 있으면 체온을 나눌 수가 있잖아요.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살게 되면 바람이 불 때도 바람을 같이 막을 수도 있고요, 체온도 잃어버리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거죠. 



*전문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2021년 겨울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