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라질 거예요
2021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어맨다 고먼(Amanda Gorman)이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이라는 제목의 축시를 낭송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 때 축시를 낭송할 시인을 초대하는데, 그녀는 이제까지 초대된 시인 중 가장 나이가 어렸어요. 시를 직접 쓰고 낭독한 어맨다 고먼은 이 시에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가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빛은 항상 우리에게 있고, 우리가 그 빛을 바라볼 용기가 있을 때, 우리가 직접 그 빛이 될 용기를 낼 때 우리가 희망하는 세계가 올 것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멋지게 시를 낭독한 어맨다 고먼이었지만, 그녀는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특정 글자를 발음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언어장애를 극복했습니다. 그녀는 장애가 약점이 아니었다고, 오히려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만들어줬다고 말합니다. 고먼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나누기 위해 2016년 ‘하나의 펜 하나의 페이지(One Pen One Page)’라는 글쓰기 비영리 기관을 세워 미래세대를 키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녀에게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었고 시를 통해 자기 생각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어맨다 고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담아 펴낸 그림책이 바로 『달라질 거예요』입니다. 책에는 큰 기타를 메고 음악 여행을 떠나는 흑인 소녀가 나오지요. 소녀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나는 들을 수 있어요.
아주 크고 자신만만한 변화의 노랫소리가 들려요.
나는 변화가 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래서 변화의 노래를 따라 불러요.”
- 어맨다 고먼, 『달라질 거예요』 중에서
책 속에서 소녀는 “나는 더 높은 담벼락을 세우지 않아요. 그보다는 더 나은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요”라고 말합니다. 소녀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우리는 모두 같다는 걸 말하고 보여줘요. 인종, 사는 곳, 처한 환경, 나이가 다른 것과 상관없이 말이죠. 고먼은 모든 어린이가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변화를 원하고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 힘들고 두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요. 지금 이대로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용기 내어 변화의 노래를 함께 불러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모두 다 같이 변화의 울림을 들어보아요. 그리고 함께 노래하지 않을래요?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가요? 달라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전문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2021년 겨울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